고등학교 입학하면 첫 중간고사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시로 입학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먼저 수험생들이 염두에 두는 것이 바로 교과 성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세대 의대에 입학한 선배님의 과목별 내신 공부방법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교 1등 내신 준비법
Q. 시험 몇 주전부터 공부를 하셨나요?
공부 기간보다는 해야 할 공부에 집중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STEP 1. 오늘 한 공부 정리
학교에서 배운 내용 예를들어, 교과서, 부교재, 프린트물 등을 목록화합니다.
STEP 2. 부족한 부분 채우기
배운 것들 중에 약한 부분을 추가로 합니다. 문제집, 인강 등 공부할 것 들을 적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부족한 것들을 잘 생각하면서 뭘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내신공부를 정확히 몇 주했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과목마다 공부한 시간 혹은 기간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과목별 공부법을 세세하게 알려드립니다. 내신 공부법의 기본 틀을 말하면, ① 학교에서 주는 자료로 개념을 정리합니다, ② 필요한 문제를 풉니다, ③ 부족한 점은 문제집 풀이로 보충을 합니다, ④ 시간이 남는다면 학교 기출문제풀이로 마무리합니다.
내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공부를 하고나서 친구가 "이 개념이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미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신공부에서는 그래도 토씨 하나도 빠짐없이 외우는 게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토씨 하나도 빠짐없이 외우는게 좋다는 이유는 가령 서술형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건(특정 단어 필수로 포함 등) 중 빼먹고 쓰면 감점, 이런 것처럼 조건들이 까따로울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기준이 되는 건 교과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교과서를 통재로 외우는 걸 추천합니다.
국어 내신공부법
줄글
국어 같은 경우는 시험 2~3주 전부터 공부를 했습니다. 예시로 <사씨남정기> 같은 경우 처음에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읽습니다. 대강 읽고 나면 '얘는 악역이다, 얘는 좀 긍정적인 인물이다' 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쭉 읽기를 3회 정도 반복을 하고, 그다음 한 문단씩 자세히 보러 들어갑니다. 한 문단을 읽은 뒤에 읽은 문단을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합니다. 글을 소리 내서 많이 읽는데, 그 이유는 소리를 내서 읽어야지 덜 졸리고 더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열심히 읽고 쓰면서 한 문단씩 내용 정리가 끝이 나면 한 글에 대한 마무리를 합니다. 공부하다가 궁금하거나 헷갈리는 게 생기면 무조건 포스트잇에 적어놨다가 까먹지 않게 교과서 표지에 붙여 놨습니다. 포스트잇에 일일이 다 적어서 붙여 놓은 걸 보면서 고민을 좀 더 해보거나 선생님께 무조건 질문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줄글 공부를 최종 마무리할 때에는 지문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백지에 적어서 하거나 말로 표현하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느 특정 문단에서 중요했던 것,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 문단과 문단의 연결 방식 등 지나칠 수 있는 것들까지 함께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어휘가 있었다 하면 그건 또 어떤 뜻이었는지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상기를 시켜 보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해서 말하면, 마지막 단계만큼은 혼자만의 힘으로 내 언어로 표현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문법 영역
문법 영역은 크게 세 가지 단계를 통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STEP 1. 문법 용어에 대해 이해하기
용어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던 건 국어 문법보다 영어 문법을 먼저 접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예쁜 옷, 새 옷에서 예쁜과 새는 영어 문법에서 beautiful, new 등 형용사로 쓰입니다. 그런데 국어 문법에서는 예쁜 은 '예쁘다'라는 기본형에서 출발한 형용사이고, 새 같은 경우는 관형사 그 자체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명확히 이루어져 있지 않으면 문제를 풀 때마다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체계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먼저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용어를 나누고 용어가 정의되는지 정말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STEP 2. 문법 원리, 규칙의 적용 익히기
STEP 3. 예외 암기하기
수학 내신공부법
수학 같은 경우에는, 특정한 기간을 두고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계속 꾸준히 해왔고, 내신 범위에 집중했던 건 시험 2~3주 전입니다. 수학 공부의 루틴은
STEP 1. 학교 자료(프린트물, 교과서 등)에 대한 꼼꼼한 풀이
STEP 2. 부족한 부분을 문제집 풀이
STEP 3. 기출 문제로 시험 시뮬레이션(시간이 남는다면)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그리고 기하와 벡터 순으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미적과 적분
미적과 적분은 많이 푸는게 최고입니다. 흔히 양치기라고 일컫습니다. 수학을 빨리 풀 수 있는 스피드는 많이, 기계적으로 풀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밤 3시간씩 실제처럼 시험을 봤습니다. 한 번만 본 게 아니고 3회씩 봤습니다. 다양한 문제집(예를 들어, 자이스토리, EBS, 쎈 등)에서 쉬운 것 n개, 고난도 n개, 주관식 n개, 서술형 n개를 뽑아서 시간을 재며 풀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오답 정리하며 한 달 동안 했더니 미적분과 확통에서 1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뽑아서 풀면 좋은 점이 이런 구성을 내신 시험이랑 비슷하게 하면 더 집중해서 할 수 있고 다양한 문제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확률과 통계
확통 같은 경우에는 양치기(많이 푸는 것)가 효과적입니다. 확통은 비교적 뻔합니다. 내신 유형도 뻔하고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많이 정말 많이 푸시면 됩니다.
기하와 벡터
일단 기벡 같은 경우에는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음미하면서 풀었습니다. 벡터 같은 경우에는, 화살표를 여기 붙여 볼까, 저기 붙여 볼까, 합쳐 볼까 이런 식으로 다 해보면서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 과정을 통해서 식을 가장 간단히 만든 다음에 계산하는 방식으로 실수를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벡 문제 풀이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의 성향마다 풀이 방식이 확실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산수로 접근하거나 기하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건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지만 자신의 방법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하 부분도 무작정 '문제 풀이를 많이 해야지'하고 기계처럼 풀지 마시고 도형을 여러 방법으로 잘라도 보고, 단면화도 해보면서 조금 더 푸시면 나중에 실제 시험장에서 오히려 더 빨리 풀 수 있습니다.
영어 내신공부법
영어는 시험 범위가 진짜 너무 많아서 시험 4주 전부터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답이 세 글자로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통암기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이해를 해야 되니까 내신 시험 범위를 일단 쭉 훑으면서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이나 이해를 못한 부분에 대해 체크를 합니다. 그렇게 이해가 끝나면 그다음부터 주구장창 암기를 해야 되는데 진짜 안 외워지는 지문 그런 것들은 핸드폰으로 찍어서 길 가면서 외우기도 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외웠던 지문들을 길을 가면서 계속 되뇌기도 했습니다. 저는 모든 공부를 거의 입으로 말하면서 하는데 목이 아플 수도 있으니 백지에 손으로 쓰면서 외우기도 했습니다. 손이 아프면 다시 입으로 말하면서 외우며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무조건 외우시면 됩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100 지문이 넘고 거의 200 지문이 됐는데도 그걸 다 외웠습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탐구 내신공부법
탐구는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 있고, 원리를 이해하는게 중요한 과목이 있습니다. 암기 위주는 교과서에 보면 가생이에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 저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작은 부분까지 완벽하게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꼬아서 문제를 낼지 모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모든 글자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암기 과목은 혼자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말로 선생님 놀이를 해도 한 시간이면 지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친구들과 스피드 퀴즈로 함께 공부를 재미있고 꼼꼼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탐구에는 암기로는 조금 부족한 원리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한 과목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공부하다보면 나만의 필기법, 기호 같은 게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물리나 화학에서는 뭔가 대소를 비교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A, B, C의 대소를 비교하시오라는 문제가 주어졌을 때, B와 C의 대소 비교에 A가 추가로 들어가게 되면 비교 대상을 추가할 때마다 다시 계속 써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고 보기에도 안 좋기 때문에 그럴 때는 보기 편하도록 수직선에 표시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자신만의 기호들이 있으면 문제를 확실히 빨리 풀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가면서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그래도 불안한 부분들이 있을 때 그 부분의 교과서 페이지나, 그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적어 놓거나 A4 용지 한 장 정도로 정리를 해둔 뒤 학교에 가져가서 항상 시험 보기 직전까지 보고 그랬습니다.
결국 내신공부법은 꼼꼼함이 답입니다. 암기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면 안되지만 그래도 내신 점수를 잘 받고 싶으시다면 그러면 열심히 암기하면 됩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나눠준 모든 자료는 암기를 하자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하시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험 종이 땡 칠 때까지는 열심히 하시되 시험을 보고 나서는 미련 없이 점수를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시험 잘 못 봤다면 못 본 게 계속 생각이 나서 다음 공부에도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가끔씩은 놓아줄 수 있는 게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다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후회 없이 치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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